미국 유학 썰

오랜만에 만난 중학교 지인

Toffifee 2026. 8. 30. 05:04

Threads에서 국결 브로커인지,
국제결혼 적극 추천하는 글을 올리는 쓰래더가 있었다.

나이가 좀 있는 세대를 칭하면서
그 당시 한국 여성들은 양남 프리미엄이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글을 올렸다.

인종차별이랑 미소지니가 합쳐진 느낌이었다.

이유를 모르겠는데,
그 글을 보다가
내가 뉴욕에 있었던 당시 한 남자애가 떠올랐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 갔던 한국 남자애 A가 있었다.

시간이 흘러 2018년쯤, 내가 뉴욕에서 어학연수를 처음 시작했을 때 우연히 인스타에서 A도 뉴욕에 있는 걸 보게 됐다. 반가운 마음에 연락이 닿았고, 내 컴퓨터 조립을 도와준 보답으로 밥을 사며 근황을 듣게 되었다.

그런데 걔는 갓 23살에 이미 미국인 여성과 결혼한 유부남이었다. 나는 연애 얘기를 좋아해서 어떻게 만났냐고 물어보니 아내는 학자금 빚 student debt 을 갚으려고 한국에 영어 강사로 들어왔고, A는 군대 가기 전 휴학 중에 이태원 클럽에서 놀다가 만나 초고속으로 결혼했다고 했다.

한국에서 몇년 영어 강사를 하면 학자금을 금방 갚을 수 있다고 들었다.

어쨌든, 처음엔 그냥 외국 문화 때문인가 아니면 그냥 일찍 결혼했나 싶었는데, 대화가 길어질수록 걔의 태도는 기괴함과 혐오 그 자체였다.

"내 아내 금발에 눈도 파랗다", "나 없으면 울고불고 매달린다"라며 쪼개더니, 갑자기 "이년 저년, 씨발년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로맨틱한 거 존나 좋아한다"며 온갖 쌍욕을 퍼부었다. 주변 친구들도 제정신 아니니까 당장 이혼하라고 하는데 자기가 참고 데리고 살아주는 거라며.

더 역겨운 건 바람피우고 다니는 걸 '능력'인 양 자랑한 거였다. 비행기 화장실, 한국 공원 정자 가리지 않고 눈 맞으면 다 자고 다녔다며 썰을 풀었다. 언제는 술에 취했는데 대 낮에 어떤 이쁜 여자가 앞에 걸어다니는걸 보았다. 그러더니 그 여자를 끝까지 쫓아 가는 것이었다. 그여자가 liquor store 에 들어가니깐 같이 들어가서 말걸고 같이 있다가 나오는 것이었다.

그 A는 자주 만나는 교포 불륜녀가 있었는데, 뉴욕 퀸즈 신혼집에 아내가 입주하기도 전에 그 여자를 먼저 데려와 관계를 가졌다며 웃었다. "거실 유리창에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서, 나중에 아내 올 때 급하게 지웠다."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묻지도 않은 백인 자격지심을 끝없이 쏟아냈다. "지금 아내 전에 모델 뺨치는 영국인 백인 만났는데, 한국 남자들이 쳐다봐서 짜증 났다." "내가 백인 남자로 태어났으면 여자 몇 배는 더 후리고 다녔다." "내 아내는 K-pop 좋아해서 나 만난 거 절대 아니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계속해서 K pop 팬이 아니라고 여러번 강조했는데, 어느날은 "결혼해서 영주권 나오니까 일반 유학생보다 학비 훨씬 덜 낸다." "이제 결혼 5년 채워서 시민권 나왔으니, 이혼해도 시민권 있음" "시민권 나와서 군대 안 가도 되는데, 군대 못 뺀 한국 남자들이랑 공익들은 다 병신이다." (자기는 신검 1급 나왔다며)

 

언제는 "솔직히 자기는 동양 여자가 제일 꼴린다"면서, 자기가 다니던 뉴욕 유명 패션학교에서 한국인 유학생한테 수작 부린 썰을 풀었다. 그 여자애가 핸드크림도 발라주고 썸 타는 분위기였는데, 손에 낀 결혼반지 보고 유부남인 거 들통나자마자 주변 한국인 유학생 무리 몇몇한테 손절당했다며 그 여자애들 욕을 또 개같이 했다.

처음 타지에 어학연수를 하던 나 에게는 진짜 인간 혐오가 생긴 기억이었다. 결국 이 이야기를 들은 친오빠와 함께 그 자리에서 걔 번호랑 SNS를 싹 차단하고 손절했다.

 

무튼 해외에서 나름? 오래 지내면서 한국인과의 교류는 주로 고등학교 동창이나 가족들이라, 한국의 현재 연애 상황은 전혀 모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인들의 글을 보면 해외 연애나 국제결혼에 관심이 상당히 많아 보인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 부류와는 별로 대화하고 싶지 않았지만, 스레드에서 갑자기 나한테 인셀 모드로 공격을 하길래 내가 봐온 국결의 형태에 대해 가끔씩 써볼까 생각 중이다. (그래봤자 북미 한정이지만 '^')